오늘은 전주집회 나가봐야겠군

부득이한 사정으로 상경은 못하니

전주집회에 참석.

'醫者' 면허를 가지고 난 뒤부터

지나가다 누가 아프다는 얘기만 들으면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는 버릇이 생겼다

그리고 가서 물어본다

어떻게 안 좋냐고

해 줄 수 있는 건 쥐뿔도 없는데 일단 물어보고 어떻게 할 지 생각한다

다행히 침이라도 가지고 있고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것은 어떻게든 해결해 주려고 한다

물론 해결 안되는 경우가 더 많다

졸업하고 한의학/의학 관련 서적을 거의 놓다시피 하여 무식한 醫者가 되어버렸다

더군다나 실험실에서 일하면서 전공과목 책에 대한 접근성을 내 스스로가 떨어뜨려버렸다

지금 아는 건 학교다닐때 잠깐 공부했던 단편적인 지식들뿐이다

이 정도밖에 안되는 단편적인 지식으로 아픈 사람 치료한다고 하는 내 모습이 어떤 때는 우습게 보일 때가 있다

그래도 면허가 있는 자로서 사회적 책무(?)를 하는게 뭔가 고민하다 생각한 것이 촛불 집회에 의료봉사단으로 참여한 것이었다

본래 시위에 참석하는게 더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으나, 내가 면허를 가진 醫者이므로 일반 시민의 한 사람으로 시위에 참석하는 것과 의료봉사를 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사람들에게 도움 될 일인가 생각했다

일반 시민으로 시위대에 참여하면 나는 나 개인이 되는 것이지만, 의료봉사단으로 참여하게 되면 내가 여러 사람을 여려 개인으로 활동 할 수 있게 해 주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참여했던 의료봉사단이었고,,,,


이번 촛불 집회에 의료봉사단으로 몇 번 다녀오면서 몇 가지 배운게 있다

첫째는, 응급 상황에서 대처하는 법

둘째는, 한의사, 정형외과의사, 내과의사, 치과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 임상병리사,,,, 기타 모든 이들이 환자 앞에서는 다 같은 醫者라는 것

마지막으로, 내가 醫者로서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

다치신 분들께 해준게 별로 없는데도 지나가면 수고많다고 박수 쳐 주시는 시민들께 감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끄러운 마음도 든다

항상 봉사끝나고 전주로 내려오는 길에, 왜 더 대치가 심한 곳에서 더 심하게 다치신 분들을 봐드리지 못했나,,,하고 속으로 꾸짖기도 한다

더 힘든 곳에서 봉사활동하시는 다른 의료봉사단 분들께 미안한 마음도 생기고,,,,

매일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주말에만 올라가서 최대한의 일을 하려다 보니 생긴 욕심이라 생각한다 

언제까지 촛불이 켜 있을지 모르겠고, 언제까지 의료봉사단 활동이 지속될 지도 모르겠다

이번달은 올라가지 못하는 날이 더 많을 듯 하다

날마다 고생하시는 분들께 미안한 마음 전하며 다음에 참석할 날을 기약해본다


아고라 땜에 생활이 제대로 안된다는 핑계,,,--;

다른 분들도 그러하겠지만, 나 역시 9시 출근하자마자 아고라부터 들어간다

전체 토론방, 자토방, 즐보드 등 여기저기 뒤집고 다니다보면 어느새 오전 10시,

실험할 거 있으면 얼른 준비 해 놓고 다시 와서 아고라 들어가기,,,그 사이 무슨 일 있나

점심 먹고 와서 쉬는 틈에 아고라 들어가기,

오후에 실험하다 시간 남으면 다시 아고라 들어가기,

퇴근하기전 정리하다 오늘 집회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궁금해서 아고라 들어가기,

퇴근하고 집에 와서 다시 아고라 들어가기,

오마이뉴스 방송이나 아프리카 보다가 그대로 잠들기,,,,

다음날 피곤한 상태로 출근해서 다시 아고라 들어가기,,,,,,,--;

요 한달사이에 일상 생활이 되어버렸다

물론 지금도 아고라 들어갔다 그만 하고 나오는 길에 글쓰는 중,,,


내 할일도 제대로 못하면서까지 너무 시간을 할애한 듯 하다

교과서에 나오는 말 '맡은 바 일에 최선을 다해야 우리 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

할일은 좀 하고 앞으로는 한꺼번에 몰아치기로 다녀와야겠다 ㅎ